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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어릴적에 마루에 앉아 훤히 보이는 벌판을 보노라면 봄에 제일 일찍 피는 냉이꽃, 꽃다지꽃들이 어우러져 벌판은 노랗게 더러는 하얗게 보이곤 했다. 그리곤 그 모습에 취ㅐ 금방 시들어 버리는 꽃들을 꺾어와 작은 컵에 꽂아 마루 한쪽끝에 놓던 일... 학교 등하교길에 겨우내 시련을 이겨낸 보리는 자랑이라도 하듯 제일 먼저 파랗게 쑥쑥 자라나 여름이면 내 키만큼 커 바람에 흐늘거리던 모습이 내 마음에 평온함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. 그 모습이 사뭇 그리워 진다. 그 생각을 하며 한땀 한땀 이어갔다. 흐늘거리던 그 물결이 평화로움을 느끼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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